삼성전자 70조·SK하이닉스 10조…반도체 호조에 1분기 최대 매출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판매 선방
强달러에 수출 실적도 상승곡선
연간 환산 땐 실적 신기록 예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종 대내외 악재에도 올 1분기 각각 70조 원,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데다 스마트폰 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상승도 수출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 업계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치는 매출 74조 9920억 원, 영업이익 13조 280억 원이다. 매출액 추정치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기존 기록인 지난해 1분기 매출 65조 3885억 원보다 14.7%나 더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38.9%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전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공급망(GVC) 불안과 원자재 값 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율 문제 등으로 호실적을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4·4분기 76조 5655억 원보다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업황 반등 움직임과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판매 선방으로 대내외 악재의 충격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양호한 완제품 판매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은 2%대로 낮은 데다 다른 지역 판매로 물량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11조 65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 처음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3조 1443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7.2%, 137.4% 늘어난 수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 시점에 따라 1분기 실적 추청치를 상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업황 반등으로 연간으로도 300조 원, 50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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