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에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당초 예상보다 회동시간이 길어진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께 녹지원에서 만나 상춘재로 이동했고 오후 8시 50분까지 총 2시간 51분간 회동했다. 이날 만찬에는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등이 제공됐다. 반주는 레드와인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각각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대동한 뒤 식사를 나눴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대책과 경제 회복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최우선 과제로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 측은 코로나 손실 보상 문제를 시급하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청와대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논의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전후로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윤 당선인을 대상으로 안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 등도 대화 주제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