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있는 체첸공화국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이 도시 전체가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가정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있는 체첸군의 영상을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람잔 카디로프(46)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나의 전사들이 나치의 영토를 청소하고 있다”며 체첸군이 마리우폴에서 주거 건물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한 무리의 체첸 병사들은 선전용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이 비춰지자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치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은 집중 포격을 받아 도시가 무참히 파괴됐다. 여러 민간시설 등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에 의해 시내 병원의 70%가 무너졌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주민들을 위한 대피로 개설을 약속하고도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시청을 장악하고 자국 국기를 꽂았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아담 딜리마노프 러시아 국회의원의 연설 영상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대들은 마리우폴을 통해 이동하며 아조프(아조우) 연대의 오물을 제거하고 있다. 신의 뜻이라면 마리우폴은 완전히 깨끗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조우 연대는 극단 민족주의 성향의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특수부대다. 2014년 5월 돈바스 전쟁 당시 결성된 신나치·극우 성향의 민병대로부터 출발해 그해 11월 정식군에 합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으로 강조했던 ‘탈나치화’의 표적이기도 하다.
한편 체첸은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러시아 자치공화국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카디로프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을 파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