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FTV 방송화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1일 윈난성 쿤밍을 출발했다가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대만의 한 지상파 방송사가 이번 사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모형을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룬 뉴스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는 전직 여객기 조종사 A씨가 사고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여객기 모형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A씨는 기체 결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번 여객기 사고와 관련 없는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모형을 들고 있었다. A씨가 손에 든 항공기 모형 앞머리에는 ‘아시아나 항공’ 영문 로고가 적혀 있었고, 꼬리 날개에는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를 상징하는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지난 21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의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의 잔해가 널려 있다. 이날 오후 132명을 태우고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신화연합뉴스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한국 네티즌들은 방송 내용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기업 이미지 뿐 아니라 명백한 국격 훼손", "일부러 들고나온 것 아니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해당 방송을 확인한 뒤 FTV 측에 항의했다. 이후 해당 방송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한편 지난 21일 중국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다가 광시좡족자치구에 추락한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탑승객 13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