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레미콘과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건설경기의 회복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건설투자 회복 제약의 요인:건설자재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자재 가격은 1년 전보다 28.5% 상승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0.2%)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체 101개 건설자재 가운데 가격이 1년 새 10% 이상 급등한 품목 비중도 2020년 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급증했다.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이 꼽혔다.
품목별로는 철강 등 금속제품 가격이 전체 건설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건설경기 회복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잿값이 올라 건설 중간투입비용이 12.2% 늘었고, 이 때문에 건설업 부가가치도 15.4%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앞으로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가격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면서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과거 공급요인 주도의 가격 상승기와 비교해 안정화 속도는 더디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