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 미공개 논란에 29일 청와대가 “국가 예산으로 김 여사의 의상을 구입한 적이 없다”라고 일축한 가운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여사를 응원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앞서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내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청원이다.
청원인은 “김정숙 여사님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국민들에게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있기까지 문재인 대통령님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곁을 지켜주신 여사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40여 일 후면 문재인 대통령님과 여사님을 놓아 드려야 합니다”라며 “김정숙 여사님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29일 3시 30분 기준 ‘사전동의 100명’ 기준을 훌쩍 넘긴 2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아직까지 관리자가 청원 목록에 공개하기 위해 검토하는 상태로, 공개 청원 목록에서는 조회되지 않는다. 검토 기간 동안에도 청원에 참여할 수 있지만 공개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이 청원은 지난달 10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과 거의 유사하다. 제목도 비슷하지만,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 내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성격까지 판박이다. 김 여사를 향한 청원보다 20여일 전 먼저 올라온 이 청원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27만 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 20만명을 넘겨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한 만큼, 이에 화답하는 청와대의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린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공식 반박 입장을 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으며 사비로 부담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의 특활비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순방이나 의전, 국제 행사 등에서 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라며 “정상회담이나 해외방문, 외빈 초청 등 공식 활동 수행 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 의전 비용은 엄격한 내부 절차를 따라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의 일부가 지원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