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청약이 가능해 청약 접수 인원이 약 14만 명에 달했던 세종시 청약 단지의 ‘기타지역’(세종 외 지역) 전형 당첨자 최저 가점이 69점을 기록했다. 69점은 4인가구에 속한 청약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다. 이 단지에는 청약 가점 만점(84점)에 근접한 81점짜리 통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 발표를 한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기타지역 전형 당첨자의 최저 가점은 69점을 나타냈다. 69점은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부양 가족 수(35점) △입주자 저축 가입 기간(17점)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청약 가점에서 4인가구 기준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다. 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해당지역’ 최저 가점은 61점을 기록했다.
이 단지 청약에는 만점에서 단 3점이 모자란 81점짜리 통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2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3만 7907명이 몰린 ‘가락마을 7단지’ 84㎡A 기타지역 전형의 최고 가점은 81점을 기록했다. 이는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32점)이고 부양 가족 수가 6명(35점)·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12년 이상 13년 미만(14점)일 경우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조건이 까다로워 서울 인기 단지에서도 80점대 통장은 드물게 나온다. 지난 2월 청약을 접수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경우 최고 가점이 78점이었다.
흥행 요인으로는 현 시세 대비 크게 낮은 분양가가 꼽힌다. 이번 공급 물량은 5년 동안의 임대 의무 기간 후 임차인이 분양 전환을 포기한 가구 등으로 분양가가 최초 공급 시기인 2013년 수준이었다. 공급 가격이 59㎡ 기준 최고 1억 7139만 원, 84㎡ 기준 2억 2429만 원이었는데 현 시세는 59㎡ 4억 1000만~6억 5000만 원, 84㎡ 5억 8500만~7억 5000만 원 수준이다. 당첨 시 2~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됐던 셈이다.
높은 가점의 청약통장이 대거 몰린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전국 청약’ 제도가 꼽힌다. 세종은 전국 어디서나 청약을 할 수 있는 전국 청약 지역으로 이번 청약 물량의 60%는 1년 이상 세종에 거주한 이들에게 우선 공급됐고, 나머지 40%는 1년 미만 거주자와 기타 전국 지역 거주자에 배정됐다. 세종 이외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기타지역 전형을 통한 청약이 가능해 지난 22일 1순위 청약에서는 해당지역보다 기타지역에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최저 가점 또한 해당지역 대비 기타지역에서 더 높게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