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 자체는 감소하고 있으며 완만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만 4641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 위중증 환자, 응급환자는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의료계에선 고위험군, 위중증 환자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중대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확진자 수는 다소 변동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확진자 발생 자체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2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40만 명을 넘어서고 전날 대비 7만 7128명이 증가 한 것은 ‘요일 효과’에 따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23일과 대비해 6만 6180명, 2주 전인 16일과 대비해 2만 4025명이 적었다. 이에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소세가 다소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사망자, 위중증 환자, 응급 환자는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3월 2주차 사망자 수는 1348명, 3주차 1957명, 4주차에 2516명을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 수는 432명으로 역대 두 번째 사망자 수다. 주간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3월 2주차 881명, 3주차 975명, 4주차 1093명으로 3주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301명으로 역대 최다 위중증 환자 수를 보였다.
응급 환자는 각각 3월 2주차에 8727명, 3주차 1만 1144명, 4주차 1만 2536건으로 확인됐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 환자에 대해 “주로 격리 도중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한 경우 중환자가 돼서 온다”며 “재택치료가 많아지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기준 171만 2515명이다.
의료계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난다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엄 교수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나도 위중증 환자 정점이 오고 이후 사망자 정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환자는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병상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 증가 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모두 예상했던 일”이라며 “고위험군의 치료가 더욱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