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이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다.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단행된 LX그룹의 첫 인수합병(M&A)이다. LX그룹은 이번 인수로 안정적 수익기반과 소재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LX인터내셔널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코리아글라스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유리공업은 KCC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 기업이다. 빌딩과 주택의 창에 주로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주력 생산·판매한다. 특히 친환경 고수익 코팅유리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X인터내셔널측은 “유리는 건설, 자동차, IT 등 국가 기간산업의 필수 자재”라며 “건설 공급의 확대와 리모델링 확대 등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돼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SKC·대상과 함께 생분해 플라스틱(PBAT) 에 합작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2월에는 부산에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