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째 상한가 현대사료…'불안한 폭주' 언제까지 갈까

1주간 상승률 524% 달하지만
합병무산·임상실패 등 변수 존재
"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지적




현대사료(016790)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내달리면서 ‘폭주’하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은 524.59%다.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료 관련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과의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되지만 합병 무산, 임상 실패 등 변수가 존재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1만 6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8일 1만 8700원이던 현대사료의 주가는 5배 넘게 뛰어 올랐다. 거래소는 가격 급등으로 28일 현대사료의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다음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가 급등을 촉발한 것은 장외거래소 K-OTC에 있는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이 현대사료의 지분 49.75%를 70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공시였다. 자동차 부품 업체였던 두올물산은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


두올물산이 우회 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재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두올물산의 뿌리인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는 지난해 3월 ‘감사 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되면서 회사를 디아크(기존 코스닥 법인), 두올물산홀딩스, 오큐피바이오 등 세 개의 법인으로 인적 분할했다. 이후 경영진은 두올물산홀딩스 자회사로 있던 두올물산을 지난해 9월 K-OTC에 상장시켰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9조 8000억여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0위권 규모다.


주가 재료는 카나리아바이오의 관계사인 오큐피바이오가 보유한 난소암 치료제인 오레고보맙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와 현대사료의 합병이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카나리아바이오가 오레고보맙 권리를 되찾아온 뒤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올물산이 현대사료를 통해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사료 입장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이라며 “기존에는 사료 비즈니스 자체에 주목하던 현대사료가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실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새로운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이 무산되거나 항암 치료제의 임상이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신풍제약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21만 원을 넘어섰지만 임상이 실패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30일 종가 기준 신풍제약의 주가는 3만 8900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