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실적 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린 8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87에서 올해 1월 86으로 떨어진 뒤 2월(8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병목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6∼23일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중 2753개 업체(제조업 1623개·비제조업 1130개)가 응답했다.
제조업 업황 BSI(84)는 전월보다 7포인트나 하락했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지난달과 동일했다.
제조업의 경우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로 24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기계·장비와 전자·영상·통신장비도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6포인트와 7포인트씩 하락했고,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10포인트와 5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가격 상승(30.4%)을 첫손에 꼽았다. 지난달(24.8%)과 비교해 5.6%포인트 오른 수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5.6%)과 내수부진(9.3%), 인력난·인건비상승(8.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3포인트 오른 103.4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4.2로, 0.7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