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배크기 땅 러에 넘겼다…남오세티야, 분리 독립 선포

"러시아와의 통합 우리의 전략적 목표·국민 염원"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조지아의 분쟁지역인 남오세티야 지도자 아나톨리 비빌로프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5일째인 30일(현지시간) 캅카스 지역의 옛 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지역이 나왔다. 남오세티야가 그 주인공으로,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통령 아나톨리 비빌로프는 이날 러시아로의 편입을 위한 법적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약 5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면적은 3900㎢로 제주도의(1850.2㎢) 두 배가 넘는다. 그는 "러시아와의 통합은 우리의 전략적 목표이며 국민 염원"이라며 "이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오세이탸는 역사적 조국인 러시아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를 상대로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지난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에 대한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독립을 공식 선포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군사작전을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등 두 공화국도 분리·독립을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 만일 남오세티야가 러시아에 편입 될 경우 DPR과 LPR도 비슷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2008년 8월 조지아 내 자치공화국 독립승인.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특별 군사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다시 편성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에서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과제를 이행했다면서 군대 재편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 재편성 목적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침공 초기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던 전력의 상당 부분을 돈바스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코나셴코프 대변인이 언급한 '주요 과제 이행'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수행중인 러시아 군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DPR과 LPR 보호를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를 빌미로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에 병력을 보내 사실상 전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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