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전국 31개섬 4200가구에 액화석유가스(LPG) 공급된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과 취사에 불편을 겪었던 섬 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6년까지 454억 원을 투입해 LPG 저장시설과 배관망을 구축하는 ‘섬마을 LPG 시설 구축사업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존 도서 지역 주민들은 선박을 통해 LPG 연료를 공급받아 사용해왔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연료를 실어나르는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면 난방과 취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행안부는 마을 단위별로 수요를 조사한 뒤 저장탱크 부지 확보, 연료운반선 운항, 주민 동의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추가 조사를 거쳐 대상 섬을 최종 선정했다. 올해는 88억 원을 투자해 전남 신안군 흑산도 진리, 충남 보령시 고대도, 인천 백령도 북포1리마을 등 12개섬 816가구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섬에는 LPG 저장탱크와 개별세대까지 이어지는 배관망이 설치되고 각 가정에는 가스타이머, 타이머콕 등 안전시설이 보강된다. 타이머콕은 시간 초과 시 자동으로 가스가 차단되는 장비다. 이들 설비가 갖춰지면 한 달 이상 사용 가능한 LPG를 보관할 수 있어 상시 공급이 가능하고 운송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방소멸의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섬마을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우선 대상”이라며 “앞으로 섬마을 LPG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살고 싶은 섬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10월 섬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섬진흥원을 전남 목포시에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도서개발촉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2020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한국섬진흥원 설립 준비기획단을 구성하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목포시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한국섬진흥원 인력은 총 50여명 규모로 유인도 466개를 포함해 국내 3,300여개의 섬에 대한 정책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섬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비롯해 섬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육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지원하고 체계적으로 연구·진흥·보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