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총 10조 원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해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31일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 M&A에 나서 회사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최근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M&A 하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약 1조 6000억 원이다. 회사측은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예상 수익 등 자체 조달과 외부 투자유치까지 더해 최대 10조 원의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새로운 백신 기술 확보, 스카이백스 외 다른 백신 제품 구입,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기술 라이선스 인, 글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한 지역별 조인트벤처 지분 등 4개 분야에 자금을 활용하겠다"며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이 다가오지만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 투자로 두 번째 빅점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현재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올 상반기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사장은 "올해 상반기 GBP510이 허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에는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통해 글로벌 접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변이에 대응한 다가 백신, 독감과 동시에 타깃인 콤보 백신,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예방·치료용 의약품 비강 스프레이 등으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아직 전세계 인구 36%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유지되고,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급 지역 확장 및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안 사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으로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핵심 사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연구개발(R&D) 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백신은 물론 CGT 등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신설과 안동 L-House 증설을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은 “EU-GMP 인증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국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추진해 북미 등 선진 시장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