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율 무려 83%…침공 후 급증한 이유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내부 결집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포브스 등 외신은 모스크바의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타센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보다 14%포인트, 2월 조사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포브스는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정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뿐만 아니라 여당과 여타 정부 기관들에 대한 지지율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등 정부와 국가 전반에 대한 지지율 급증의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꼽힌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 이사는 "서방과의 대립이 사람들을 단결시켰다"며 일부 응답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지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만 하더라도 많은 러시아인은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했지만, 현재는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모두가 우리에게 반대하고 있고, 푸틴이 우리를 방어하지 않으면 우리는 산 채로 잡아먹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러시아 내 언론 탄압과 국영 언론의 왜곡보도 등도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포브스는 러시아 내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도, 레바다센터의 여론조사는 러시아의 여론을 대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도 레바다를 '존경받고 독립적인 여론조사기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24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성인 1632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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