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공급망(GVC)이 붕괴되면서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이 10% 이상 급감했다.
1일 현대차와 기아는 3월 자동차 판매량이 56만 457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31만 3926대로 전년 대비 17.0% 감소했다. 내수는 5만 2883대로 28.4% 줄었고 해외 판매도 26만 1043대로 14.3% 쪼그라들었다.
기아의 판매량은 25만 646대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내수는 4만 5066대로 11.7%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20만 5580대로 1.8%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 등이 겹쳐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이번 달부터 GV70 전동화 모델을 본격 판매하는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대통령 선거로 근무일 수가 줄어든 것도 판매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도 지난달 전년 대비 16.2% 감소한 2만 482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창원 공장의 생산 재개로 쉐보레 스파크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 5102대, 수출 3494대를 포함해 총 8596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첫 8000대 돌파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코란도 이모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다소 고무적이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무 상환이 동결된 상태여서 8000대의 판매만으로도 당장은 운영이 가능하지만 독자적인 경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전년 대비 21.4% 증가한 1만 409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