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T 1’ 훈련기 2대가 1일 사천비행장 일대에서 공중 충돌해 조종사 4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은 이날 오후 1시 32분께 사천기지에서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이륙한 KT 1 훈련기 1대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 1 훈련기 1대와 오후 1시 37분께 기지 남쪽 약 6㎞ 지점 상공에서 공중 충돌해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훈련기 2대에서 비상 탈출이 이뤄졌으나 조종사들이 순직하는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탑승한 조종사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기종의 교육 훈련 전례로 미뤄볼 때 각각 교관 2명과 학생 조종사 2명일 가능성이 있다.

KT 1 훈련기는 국내에서 개발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 중인 기본 훈련기다. 2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50노트(시속 648.2㎞)로 비행할 수 있다. 콕핏 유리창이 매우 개방적으로 디자인돼 조종사가 동급 훈련기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전자항법 장비와 비행 도중 기체 불안을 덜어주는 자동러더트림(ATRS)이 탑재돼 안정적인 운항을 돕도록 제작됐다.

그럼에도 충돌 사고가 발생해 비상 탈출을 했지만 사망자들이 나와 그 원인을 놓고 정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기체의 문제인지, 조종사들의 실수이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또는 지상 관제의 문제인지 등을 놓고 총체적인 진단이 필요해 보인다.

공군 교관 출신의 한 예비역은 “훈련 비행에는 베테랑 교관들이 동승하고 있고 교육생들도 주의를 기울여 비행한다”며 “더구나 초음속도 아닌 훈련기 비행 중 충돌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