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공연 쌍끌이…엔터주 신고가 '떼창'

투어 돌며 온라인 중계까지…매출 구조 다변화
지배구조 개선 등 개별 호재도…에스엠·JYP 등 강세


올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주춤했던 엔터주가 부활의 ‘떼창’을 부르고 있다. 주력 아티스트들이 컴백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콘서트가 가능해지면서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여기에 업체별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병역특례 등 개별 호재들이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미래 성장성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은 전일보다 5.27% 급등한 8만 5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JYP엔터의 주가 상승세도 거침없다. 이날에만 2.44% 오르며 6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52주 신고가였다. 이달 들어서만 26%나 뛴 것이다. 이 밖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3.95%)·하이브(352820)(4.36%) 등 다른 엔터주도 상승세를 탔다.


엔터주는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에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오미크론과 긴축 공포가 잦아들면서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이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지난 2년간 콘서트 미개최에 따른 ‘폭발적 이연 수요’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와이지엔터는 이달 빅뱅 컴백과 트레저의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JYP엔터의 트와이스는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북미 투어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의 BTS는 지난달 국내 대면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개별 이벤트도 이날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에스엠은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승리하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에스엠은 곽준호 전 KCFT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감사로 선임했다. 곽 전 CFO는 얼라인 측의 주주 제안이었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뛰어난 사업 성과에도 이수만 최대주주 1인 중심의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다고 봤다. JYP엔터는 소속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미니 음반이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더했고, 하이브는 BTS의 병역특례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는 소식에 오전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엔터 회사의 체질 변화가 이뤄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엔터 기업들은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 100만 장 이상으로 늘면서 선전했다. 또 대부분의 콘서트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리면서 온라인 공연 티켓 판매, 유료 팬클럽, 기획상품(MD) 등 매출 구조가 다변화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차 규제가 완화돼 관객 수가 완전히 정상화되면 오프라인 공연당 이익도 커질 것이다”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이 동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도 기존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NFT·지식재산권(IP)을 통한 신사업 기대감까지 더해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4개 자산운용사가 상장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게임 기업들의 콘텐츠에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ETF 상장 이후 다른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주가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도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확장성이 부각된 가운데 앨범 판매, 플랫폼 확대, 신인 데뷔 등 성과 역시 우상향하는 흐름”이라며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유리한 국면에 진입했을 때 반등 모멘텀이 다른 성장주 대비 강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