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지 않을 경우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수행에 필요한 서방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과의 ISS 부문 협력 중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와 서방의 우주 분야 협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불법적인 제재를 완전하고 조건 없이 철회해야 (서방) 파트너들과 정상적인 관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은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 해제방안을 논의하자는 러시아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EU 등이 전방위적인 제재에 착수하자 러시아의 반발로 ISS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함께 만들어 운영해 왔기에 러시아의 협력 거부는 ISS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000년부터 미국과 함께 ISS를 운영해 온 러시아는 우주화물선인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분사해 주기적으로 ISS의 고도를 상공 400㎞ 안팎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없으면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달 초 서방의 제재가 ISS 운영에 기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등이 러시아를 대신해 ISS의 고도 유지 업무를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