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LG디스플레이(034220)는 10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125만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TV 업계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간 ‘올레드 동맹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관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의 출하량을 총 1126만7000대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옴디아가 발표한 종전 예상치보다 10%가량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연간 패널 출하량(741만9천대)보다는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약 1000만대로 전체 출하량의 89%, 삼성디스플레이는 125만5000대로 11%가량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가 TV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 전망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올레드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대형 올레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합류로 전체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며 올레드 TV 출하량도 기존 전망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연간 800만대로 예상했지만, 패널 공급량 전망치가 늘어난 만큼 TV 출하량도 종전 예상치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10.9%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올해는 이 비중이 1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QD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올레드 TV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3년 올레드 TV 출시 후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문제 등으로 사업을 접은 후 9년 만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생산량이 연간 100만대 수준인 만큼 삼성전자가 패널 공급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꾸준히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옴디아의 이번 출하량 전망도 삼성이 직면한 패널 부족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올레드 TV 패널 공급량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중심 점유율 유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