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서만 20여구…잔혹한 러軍, 민간인들 묶고 총살했다

전우 장례식서 경의 표하는 우크라 군인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주변 등 북부지역을 수복하면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AP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와 그 주변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수일 전부터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켰고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쫓아가며 이들을 북쪽 국경까지 밀어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 북부 도시들을 수복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비극이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들이 한 거리에서만 20여구 발견됐고 일부 시신은 두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부차에선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33세 여성은 어린 두 아들과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걸어가던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거리에 방치된 시신에 줄을 묶어 끌어내는 모습도 목격됐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퇴각한 러시아군이 민가와 방치된 장비, 사살한 민간인 시체 등에 지뢰를 대거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근까지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어린이는 최소 4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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