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4·3의 아픔은 평화로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이날 제주 4·3 추모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긴 세월을 견뎌오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남북한의 군사행동 및 상호 적대 정책은 자제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세계 평화마저 위협받는 속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모습에서 평화가 곧 생존이고 삶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4·3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밝혀내는데도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3 특별법이 지난해 개정돼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4·3 수형인들에 대한 무죄 선고 등으로 뒤틀린 역사가 조금씩 바로잡히고 있다”며 “오늘 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한 만큼 추가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중단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및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제주 4·3 항쟁은 하루의 사건이 아니고 7년 동안 계속된 피의 역사”라며 “74년 동안 원한과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제 분명한 정명(正名)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4·3 특별법 개정으로 최소한의 정부 책임이 이뤄지게 됐다. 4·3은 명백한 국가폭력인만큼 보상을 배상으로 성격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