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 산업 대전환…전남TP, 탄소중립 앞장

전국 첫 주력산업 대응전략 수립
2050년까지 배출량 80% 저감
폐자원 활용·분해성 원료 대체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사진 제공=전남테크노파크

전남테크노파크가 지역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탄소중립 기술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지역산업의 수요를 고려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정부가 수립할 예정인 ‘탄소중립 산업 대전환 전략’과 연계함으로써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차질없이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테크노파크(TP)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지역 주력 산업의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핵심 기술 개발에 4대 전략, 12개 과제를 도출하고 28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전남TP는 지난해 5월 ‘2050 전남도 탄소중립 종합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력 산업 탄소중립 대응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주력 산업 분야에 총 722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25%, 2050년까지 80%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전남도에는 철강·화학 중심의 소재산업이 도내 전체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63.9%를 차지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선박 비중이 높아 충남도에 이어 전국 온실가스 총배출량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 부문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전국의 22.7%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TP는 산업군별로 다분화된 차세대 탄소배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철강산업에서는 단기적으로 탄소저감형·수소환원제철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소환원철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산업은 폐자원 활용과 함께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분해성고분자소재( PLA) 등 석유계 원료를 대체하는 생산기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조선산업에서는 단기적으로 선박용 고효율 에너지 절감 설비 실증·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저탄소 연료전환시스템 보급·확산 지원을 강화한다.


전남TP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80억 원 규모의 전남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도내 탄소감축 분야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청년을 신규로 고용하면 2년간 최대 160만 원의 고용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 관리자와 청년 활동가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적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은 “탄소중립은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관계기관이 긴밀한 소통으로 협력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전남TP의 기획으로 도출된 과제를 기반으로 정부의 공모과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남도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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