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뚝 뚝’…21개월만에 최저

2월 매수 비중 36.0%…5개월 연속 ↓
대출규제 강화, 소득 낮은 2030 타격 커
상대적 집값 낮은 경기·인천은 변동 없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열기가 식으며 매수 비중이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젊은층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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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36.0%를 나타내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0년 5월(32.1%)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만 해도 44.1%에 달하며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지난해 7월 차주 단위 DSR 1단계가 시행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차주 단위 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30대 이하 세대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것이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7334만 원으로 전국 평균(5억 5935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6억 2073만 원)와 인천(4억 6308만 원)의 경우 2030세대의 매수 비중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대출 규제 강화 속에 가격대가 높은 서울에서만 2030세대의 매수세 정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DSR 규제 강화로 가격대가 높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는 30대 이하 세대가 줄어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이 정체되는 등 가격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젊은층이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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