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최상목-김소영 '경제 드림팀'으로 짜이나

<내각 구성 속도낸다>
경제라인 실무형 관료출신 중용…'경제통' 秋의원 부총리 유력
금융위원장 기재부출신 최상목·경제수석 '경제책사' 김소영 거론
산업부 장관 이창양·이관섭, 국토부 장관 김경환 등 하마평
尹의 '외교책사' 김성한, 靑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 가능성
외교부장관 박진·조태용 급부상…두 의원 모두 국회 외교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면서 초대 내각 구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 측은 그동안 총리 후보자의 최우선 조건을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 최적임자”라고 밝힌 점에서 후속 경제 라인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원회는 현재 신임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새 정부 경제팀 후보군으로 정관계·학계 출신의 여러 인물이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3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과거 기재부에 몸담았던 정통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인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재선 의원인 추경호 기획조정분과 간사와 기재부 1차관 출신인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가 유력한 후보다.


추 간사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거시경제·금융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군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고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최 간사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나 2020년 6월부터 농협대 총장으로 일하다가 인수위 경제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금융위원장에는 최 간사를 비롯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도 금융위원장 후보자 등 후보군이다.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 완화와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 동시에 가계부채 관리를 총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추진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관료의 경험을 갖고 있고 인수위를 거친 인사의 임명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에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비롯해 당선인 정책특보로 활동 중인 강석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국제금융정책 전문가로 그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끝에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합류했다. 이후 윤 당선인 경제 공약 전반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면서 ‘경제 책사’로 불렸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경제수석으로 일했고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실장으로서 정책 메시지 등을 총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와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기술혁신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이 교수는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산업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산업부에서 1차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말이었던 2016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공사 사장으로 발탁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해온 끝에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긴 2018년 1월에 물러났다.


부동산 정책을 이끌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윤 당선인의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과 인수위에서 부동산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등이 후보로 꼽힌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유길상 전 고용정보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외교안보 라인도 관심이 크다.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을 주축으로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김 전 차관은 그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 당선인과는 5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지난해 3월부터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외교 과외’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대신 박 의원과 조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 의원은 모두 외교부 출신 인사로 여의도 내 ‘외교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치권뿐 아니라 외교가에서도 두 의원의 외교부 장관 후보자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과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 전 차장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서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한미 동맹 관련 주요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현재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국방정책 및 기획 분야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초대 육·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세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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