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출마 가닥…국힘 원내대표 권성동 유력

김기현 조기사퇴에 8일 선출
청문회·정부조직법 등 과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11일 강원 강릉시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곧 여당이 될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권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대신 6·1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알려져서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를 선언해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김 의원을 만나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 4선의 이명수 의원이 최근 충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서 충청 지역 승리를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실상 충남도지사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의원과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렵다”며 “당 지도부뿐 아니라 누구라도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로 김동완 전 충남 행정부지사와 박찬우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충남 보령·서천에서 19대부터 21대까지 잇따라 당선된 국민의힘 충청권 대표 정치인이다.


유력 원내대표 후보였던 김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로 돌아섬에 따라 8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권 의원이 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경선 당시부터 선거를 도운 대표적인 ‘윤핵관’이다. 172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정청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권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공고일인 5일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4선 권 의원은 강원도 강릉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

권 의원의 무난한 원내대표 당선이 점쳐지지만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민주당이 신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견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 측이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정부조직법 통과도 난항을 겪을 예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민주당과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과 대선 공통 공약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당장 4월 중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와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권 의원에 맞서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 을, 3선) 의원이나 윤재옥(대구 달서구 을, 3선) 의원도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3선) 역시 5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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