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송영길 서울시장, 명분 없다…조순 모델 가능해”

“송영길 추대론은 가짜 프레임…명분 없어”
“586용퇴론 어떻게하나…본선 경쟁력 의심”
“조순 모델 가능해…서울 지선 승리 방법 있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출론은 잘못된 프레임을 넘어 가짜 프레임”이라며 연일 ‘송영길 차출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정성호·김남국 의원 등이 사찰에서 칩거 중이던 송영길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 시장 출마를 권유한 이후 송 전 대표는 서울 송파구로 주소지까지 이전했지만 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콘클라베 방식으로 시민후보를 선정하자”며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한 라디오(MBC)에 출연해 “송 전 대표를 평소 응원해왔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저로서도 편하지는 않다”면서도 “한마디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결국 명분”이라며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지방 연고가 결국 제일 중요하다. 서울 출신이거나 서울에서 정치를 해온 사람이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연고가 없는 곳에 출마하려면 이를 설명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송 전 대표는 명분이) 없으니 본선 경쟁력에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586 세대 용퇴’ 흐름이 형성된 것에 주목했다. 그는 “동일지역구 3선 연임 제한이 논의되고 586 세대 상당수가 출마를 포기하고 있다”며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부산시장 출마를 접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당수 586 세대 정치인들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데 물러난 지 얼마 안 된 분이 큰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송영길 차출론’은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방문한 것에 대해 “송 전 대표와 정 의원이 만난 것과 이 전 지사의 생각은 전혀 무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정치적 생명이 달린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들이나 구청장들이 출마를 강권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오는 6·1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의 서울 탈환이 어렵다고 여기는 시각 자체가 잘못된 선거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이 밀리면 전체가 밀린다. 인천과 경기도 어려울 수 있다”며 “서울에서 이길 수 있거나 결과가 미지수라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서울은 후보만 잘 내면 지난 대선과 달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내려졌고 지방선거는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진영결집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보수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투표 유인이 높지 않은 데 비해 0.73% 차로 패배한 진보 유권자들은 다시 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의원은 ‘조순 모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민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취지다. 그는 “서울은 차기 대권 주자라고 생각될 만하면서도 정치적 색이 약한 후보를 원한다. 조순·고건·이명박·박원순 전 시장이 다 그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통합이나 포스트코로나, 글로벌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사를 발굴하면 가능성이 있다”며 “조순 후보가 2% 지지율에서 출발해 뒤집고 승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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