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5차·6차도 맞나…당국 "재유행 대비 접종계획 검토"

백신 폐기량 233만회 넘어…"접종 시기 고려"
"격리기간 단축엔 엇갈려…일반의료체계 수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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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가을·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백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활용 방안에 대한 질의에 "4차 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한 것"이라며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할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가접종 계획 외에 백신의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로 활용하는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까지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889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버려진 백신은 64만1368회분이다. 버려지는 백신이 증가한 것은 이날 0시 기준 86.7%라는 높은 접종률(2차 접종)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1일부터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접종 동력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유행도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어 접종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으로 약 1억4548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백신 활용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있어서 기존 백신을 활용한 추가접종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단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대해 지속해서 분석을 하고 있고, 변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해서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남는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어서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현행 7일에서 5일 등으로 단축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 등으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일상회복을 추진하려는 정책 방향에 부합하지만 일각에서는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격리 기간을 단축한 국가들은 대부분 바이러스 생존력을 염두에 두는 한편으로 사회기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 찬반양론이 모두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들이 마련되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 장례 관련 고시·지침 개정으로 코로나19 장례 절차가 일상 장례 절차와 같아지면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과 접촉해야 하는 장례업계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일반적인 주의나 소독을 잘 지키는 경우 감염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는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시신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시신의 흉부를 강하게 압박하면 안 되고, 시신을 관리할 때 개인 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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