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030세대(만 20~39세)의 인구 감소 비율이 서울 전체 인구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의 경우 주거 문제로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20대는 전출에는 가족의 이동이나 취직의 영향이 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2030세대 인구는 286만 명(남자 140만명·여자 146만 명)이다. 서울 전체 인구 중 3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 2030세대 인구는 7년 전인 2015년 비교하면 8.2%가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인구가 5.1% 감소한 것보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 기간 서울시 전출 인구의 절반은 2030세대였다. 전출 사유는 20대는 가족, 직업,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2030세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순이었으며, 노원구(26.0%), 도봉구(25.4%), 양천구(25.3%) 순으로 낮았다.
서울 2030세대가 현재 사는 주택은 아파트(42.8%), 다세대·연립주택(28.1%) 순이었다. 주택 점유 형태는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한 자기집(35.8%),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 순이었다. 아울러 2030세대의 55.4%는 다른 시·도, 서울 시내 다른 구로 통근(통학)하며 일(공부)하고 있었다.
2030세대의 여가 생활은 영상시청, 게임·인터넷 검색 등 실내 활동 위주인 반면 희망하는 여가 생활은 영상시청, 게임·인터넷 검색 등 실내 활동을 줄이고 문화, 여행·야외 나들이, 운동 등의 실외 활동으로 나타났다. 여가 생활 만족도는 38.8%로 서울시민 평균 34.4%보다 높았다. 여가 생활을 함께하는 사람은 친구(37.8%), 혼자서(33.2%) 순이었다.
지난해 2030세대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9분이다. 유급 인턴·계약직처럼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거의 절반(46.6%)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주원인은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과도한 학습량(22.2%) 순이었다. 2030세대는 서울 시민 평균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덜 느끼고 있었으며 2030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우울감이 더 낮았다.
2030세대의 고용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이었으며, 30대로 들어서면서 정규직 비율이 늘어났다. 고용 형태별 평균 근무시간은 정규직이 41시간 26분, 무기계약직 40시간 42분, 기간제 계약직 36시간 21분, 유급인턴 29시간 12분으로, 정규직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2030세대는 30대에 들어 근로소득은 증가하지만 성별에 따른 본격적인 소득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50% 정도는 월평균 소득이 200만~300만 원으로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 들어 남성의 약 40%는 250만~350만 원, 여성의 40%는 200만~300만 원으로 성별간 소득 차이가 벌어졌다.
결혼, 출산, 이혼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보수적이었다. 다만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이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2030세대를 위한 직주 근접의 개선, 야외 여가 활동 활성화, 여성의 근무 형태 및 보수 체계 개선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