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4차접종, 감염 예방효과 4~8주 그쳐"

이스라엘 연구진 "8주 지나면 3차 접종자와 비슷"
"4차접종 이익 크지않아…중증진행 예방엔 효과"
美서는 "항체치료제, 스텔스오미크론에 효과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화이자(왼쪽)·모더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고령층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4∼8주에 그친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이스라엘 보건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 3일 이전까지 두번째 부스터샷(4차 접종)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도 않았던 60세 이상 고령층 125만 명의 감염 및 중증진행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스터샷을 한 번만 맞은 집단(3차 접종자)과 두 차례 맞은 집단(4차 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진행 위험은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4차 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이 접종 후 4주까지 3차 접종자의 절반에 그쳤다. 다만, 이러한 감염 예방효과는 이후 감소해 8주가 지나면 3차 접종자와 근소한 차이의 감염 비율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확진을 따진다면 실제로 4차 접종은 효과가 단기적일 뿐이고 절대적 이익도 크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증진행 예방 효과는 이보다 길게 유지됐다. 3차 접종자의 코로나19 중증진행 비율은 두번째 부스터샷 접종 후 4주차를 기준으로 4차 접종자의 3.5배에 이르렀고, 접종 후 6주차에는 4.3배로 차이가 벌어졌다.


조사 기간(1월 10일~3월 2일)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었고, 연구 대상이 된 고령층은 모두 화이자 백신으로 1~4차 접종을 마쳤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3차, 4차 접종을 받은 고령자의 사망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NYT는 면역체계를 일부 우회할 수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4차 접종을 광범위하게 진행할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진 와중에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두번째 부스터샷을 맞은 고령층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78%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학계에선 이 연구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과 함께 청장년층이 4차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BA.1)와 하위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으로 일부 항체 치료제도 효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을 더는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 내 신규감염의 72%를 차지하는 스텔스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P 통신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미국 북동부 등에서 일찌감치 소트로비맙 사용이 제한된 상태였다면서 예상됐던 결정이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FDA는 지난달 24일 리제네론과 릴리의 항체치료제도 비슷한 이유로 긴급 사용 승인(EUA)을 취소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대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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