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자금', 제재로 절반 이상 묶였다

英 외무 "러 보유 외환 60% 이상 동결"
러産 원유 금수 등 더 강력한 제재 촉구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5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전쟁 자금’에 해당하는 보유 외환의 60% 이상이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5일(현지 시간) 즈비그뉴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바르샤바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재로 전체 외환 보유고 6040억달러(약 733조원) 가운데 60% 이상인 3500억달러(약 425조원)가 동결됐다”면서 “러시아 경제는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그러면서 오는 7일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서 추가 대(對) 러시아 제재가 논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선박의 입항 금지나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강화, 금 거래처럼 러시아 전비 충당에 동원될 수 있는 산업을 겨냥한 단속,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중단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 합의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러시아가 외화를 벌어 들일 수 있는 길을 사실상 ‘봉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금수조치 등 고강도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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