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홍진영이 인터뷰 자처한 이유…언니 홍선영 그리고 50억 잭팟설

홍진영, 컴백 앞두고 인터뷰
"자숙 기간 동안 안 좋은 생각 들어"
언니 홍선영 논란, 50억 잭팟설 모두 털어놔
발라드 가수, 걸그룹 론칭 목표 프로듀싱 꿈꿔

([인터뷰①] 홍진영 "복귀 이유? 1인 기획사 가장…직원들 책임지고 싶다"에 이어서)



홍진영 /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진영이 컴백을 하면서 쇼케이스가 아닌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건, 그동안의 과오와 오해를 모두 털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대중 앞에 서는 가수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인데 직접 몇 줄짜리 글로 심경을 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사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큰일을 겪고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이 생기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前) 소속사와 분쟁 당시에는 ‘(연예계 생활을) 접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안 좋은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잠도 잘 안 오고 입맛도 없고 수면제를 먹어도 2~3시간 있으면 깼죠. 밥을 안 먹고 지내다가 살이 많이 빠지기도 했는데, 면역력이 떨어져서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니까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자숙하는 기간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기사부터 나갈까 봐 걱정했거든요.”


“6~7개월 동안은 휴대폰을 정말 안 봤어요. SNS도 안 했는데 어느 날 문득 들어갔다가 팬이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를 봤어요. 맨 위에 있는 메시지 하나만 읽었는데, 그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산다는 건’이라는 노래를 듣고 힘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노래로 본인이 힘을 낸 시절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조금이라도 응원해 주고 싶다고 해줬어요. 울컥해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홍진영은 공백기 동안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줄였다고 하지만, 그에 관한 기사로 떠들썩한 적이 몇 차례 있었다. 휴대폰을 보지 않아 본인 관련 기사를 몰랐다는 홍진영은 주변인들에게 전해 들어 알게 됐다고. 그러면서 항간의 소문에 대해 콕 집어 설명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건 친언니 홍선영의 이야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함께 출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홍선영에 대한 각종 논란은 홍진영을 따라다녔다. 최근에는 홍선영이 대선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서 포착되면서 화제가 됐다. 홍진영이 복귀를 앞둔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고 모든 게 조심스러울 시기라, 그가 정치색이 드러날 수 있는 곳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브이자를 그리는 등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언니는 연예인이 아니고 평범하게 사는 세월이 더 오래됐다 보니, 본인이 뭘 하면 튀는지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제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자기 때문에 피해가 오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제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니한테도 방송 섭외가 왔었는데, 본인은 방송하고 싶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컴백할 때 언니도 같이 컴백하지 않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의 의지가 없어요.”




지난해 11월에는 홍진영이 활동 중단 시기에 50억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가 홍진영이 직접 운영하는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50억원은 유상증자로, 나머지 50억원은 홍진영의 보유주식을 인수한 것이다. 그는 “공백기에 몇 군데 회사에서 투자 유치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아센디오 대표님들과 직접 미팅을 해보니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잘 맞았다”고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 독자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인 양성도 하고 싶고, 예능 제작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아센디오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도 하는 회사라 제가 배우고 얻어 갈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고 본격적으로 활동 기지개를 켜면서 묵혀 둔 꿈을 펼쳐보려고 한다. 항상 마음에 담아뒀던 프로듀싱의 꿈이다. 장르에 상관없이 신인 가수를 론칭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 발라드 하는 친구가 있어요. 노래를 워낙 잘하고 조그마해서 귀엽게 생겼거든요. 올가을 즈음에 나올 것 같아요. 그때 여건이 된다고 하면 제가 발 벗고 나설 생각이에요.”


“신인 계약도 했어요. 항간에는 홍진영이 아이돌 프로듀싱 준비를 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오늘 계약하는 친구도 있는데, 이 친구를 중심으로 3인조 걸그룹을 하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 잠깐이지만 스완이라는 걸그룹 활동을 해봤잖아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렌지 캬라멜 스타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모든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이제 닫힌 대중의 마음의 다시 열기 위해 천천히 조금씩 문을 두드릴 일만 남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욕심을 낸 적도 없고, 성공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단지 홍진영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편하게 듣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뭐라고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안 들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좋은 곡으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저한테 실망하셨던 분들이나 등 돌린 분들이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예뻐해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제 곡을 듣는 3분 동안이라도 즐거운 마음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