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7일 합당서약식을 갖고 공식 합당 절차를 시작했다. 양당은 지방선거가 50여 일 남은 상황을 고려해 오는 18일 전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당합의문 서약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당 대 당으로 합치되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김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합의했던 정치교체 및 공동정부 운영에 관한 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정치교체공통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윤 공동비대위원장과 김 대표가 해당 공동위원장을 맡고 정치개혁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합당 논의는 윤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새로운물결에 합당을 공식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새로운물결은 제안을 받은지 하루 만인 2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합당 제안을 수용했다. 30일에는 윤 공동비대위원장과 김 대표가 만나 ‘정치교체공통추진위’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이 공식화된 직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윤 공동비대위원장은 “혁신의 새로운 물결로 민주당에 쇄신을 만들어내고 국민이 소망하는 정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새 정치를 위해 두 당이 힘을 합쳐 지방선거를 정치교체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 역시 “정치교체뿐 아니라 국민통합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지방선거에서도 힘을 합쳐 범정치교체 세력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경제 전문가면서 사회문제 해결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고루 갖춘 김 대표가 함께 하게 돼 든든하다”며 “이름 그대로 민주당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약속한 정치 개혁을 반드시 추진해야한다”며 “국회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물결과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정치교체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약식에 참석하기 전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합당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김 대표의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참여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 내 광역지방자치단체 공천 신청이 이날 마감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공천을 신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합당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짓기로 한 것 역시 이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최대한 빠르게 합당을 마무리지은 뒤 특별 결의와 같은 절차를 통해 (김 대표에게) 경선 후보 자격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광역 지자체장 공천 신청을 추가로 받기보다 별도의 절차를 통해 (경선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