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와 접한 또다른 소도시 주민 400명 이상 실종"

우크라 당국 "호스토멜 주민 실종"
"주민 일부 살해 당했다" 주장 나와…목격자 신원 불명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의 한 공동묘지에 매장을 앞둔 수십 구의 민간인 희생자 시신이 놓여 있다. 러시아군이 이달 초 퇴각할 때까지 한 달가량 장악했던 이 마을에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부차와 인접한 또 다른 소도시에서 주민 수백명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6일(현지시간)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소도시 호스토멜이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35일 간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호스토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된 지역으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나온 부차와도 인접해있다.


데니소바 인권감독관은 "목격자들은 주민 일부가 살해됐다고 말했으나, 그 행방은 지금껏 확인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가 언급한 목격자의 신원 역시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데니소바 인권감독관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부차 등에서 자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측 주장에 대해 허위 조작과 선동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부차 집단학살 정황은 러시아군이 최근 이 곳에서 철수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도시 통제권을 되찾은 우크라이나군은 시내 곳곳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 수백 구를 발견했다.


당시 발견된 시신들은 마치 처형 당하는 듯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가슴이나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또 한 교회 앞에서는 시신들의 집단 매장지도 발견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