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에만 머무는 '은둔청년' 12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을 바탕으로 종합적·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실태 조사도 실시한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 지원 사업 참여 신청을 11일부터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고립청년 지원 사업은 거주지와 관계 없이 만 18~34세 1000명을 모집한다. 자격 요건은 최근 6개월 간 취업·교육·직업훈련 이력이 없고 구직을 단념했거나 아동 복지 시설 등에서 보호 받고 퇴소한 지 5년 이내, 청소년 쉼터에서 1년 이상 보호, 지원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다. 올 연말까지 워크넷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접수하며 서울시의 중부·동북 등 6개 권역별 청년이음센터 중 참여가 가능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은둔청년 지원 사업은 본인이 은둔형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200명이 대상이다. 서울청년포털 및 전화,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방문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가족의 대리 신청은 전화·방문만 가능하다. 고립청년은 타인과의 관계망이 없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감(고독감·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청년을 의미한다. 은둔청년은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장애가 없음에도 자택에 머물며 가족 이외의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청년이다.
시는 지난해 고립·은둔청년 지원 사업 신청 접수 과정에서 당초 지원 규모(200명)의 3배가 넘는 717명이 신청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의 수요가 크다고 보고 올해 지원 규모를 지난해의 298명의 4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올해 고립청년 지원 사업은 지난해 시가 개발한 '사회적 고립 척도'를 활용해 대상자의 고립 정도에 따라 6개 프로그램 중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밀착 상담, 사례 관리(생활 관리, 과정 모니터링),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게는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한다.
은둔청년 200명에게는 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소통 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전문가의 심리 상담, 미술 치료, 신체 활동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사회경제적 충격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단절되는 청년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는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실시하는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