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초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6일 오후 6시 32분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44% 하락한 5,361만 7,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제 가격은 4만 3,360달러로 전일 대비 4.25%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이 각각 5%와 8%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6% 가까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2조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불과 24시간 만에 1,300 달러(약 159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과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2% 하락했다.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사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과 ‘양적긴축’에 동시 착수할 뜻을 시사했다. 양적 긴축은 시장의 유동성을 빠른 속도로 거둬들인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보다 더 강도 높은 정책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월 950억 달러(약 115조원)의 한도 내에서 양적 긴축에 돌입할 전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을 국채 6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며 “월 상한선은 시장 상태에 따라 3개월 또는 그보다 약간 더 긴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2년 만에 금리를 0.25% 인상했다. FOMC 위원들 다수는 당장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선호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