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70만원 납부, 수령자는 ‘계곡살인’ 이은해 였다

월 70만원씩 보험료 납입

공개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2019년 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한 아내 이은해씨가 숨진 남편 명의로 다수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일산서부경찰서와 생명보헙협회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7년 8월 남편 A씨를 피보험자로 올려 보험회사 한 곳에 생명보험 상품 4개와 손해보험 상품 2개 등 8억원짜리 보험을 동시 가입했다. 이씨가 A씨와 혼인신고를 한지 5개월 만이다.


특히 이씨는 보험을 계약하면서 보험금 수령자를 이씨 본인으로 지정했고, 매월 최소 7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납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개의 생명보험을 한 번에 가입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으며 70만 원의 월 납입 보험료도 상당한 고액에 속한다.


이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 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이씨는 직접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험사의 횡포를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 역시 내연 관계로 알려진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가 A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두 사람은 2017년 8월에 가입한 보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A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3개월 뒤에는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하면서 실패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지난 6일 검찰과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도주한 이씨와 조씨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합동 검거팀을 구성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의 옛 남자친구들이 숨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의문사 의혹은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사건’과 ‘태국 스노클링 사망사건’ 등 2건이다.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사건’은 2010년 인천에서 발생했으며 ‘태국 스노클링 사망사건’은 2014년 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씨와 함께 있던 남자친구들은 모두 사고로 사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