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톡] 중국 전기차 유망주 샤오펑… '대륙의 테슬라'될 수 있을까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
정부 지원속 자율주행 기술 발전
저평가 매력·정책 모멘텀까지

샤오펑 전기차. 사진 제공=샤오펑 홈페이지 캡처

자율주행 기술이 막대한 투자와 오랜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흔치 않은 사례(에지 케이스)에 대한 대응력 부족에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는 것은 이런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자율주행 시장 경쟁력의 원천은 샤오펑처럼 스마트한 경영진과 자본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테슬라와 유사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연구에 뛰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와 달리 낡은 시스템이 없는 이들은 처음부터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취합함으로써 돌발적인 사례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둘째, 중국은 선진국보다도 훨씬 젊은, 새로운 기술에 우호적인 소비자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구독 서비스 등 자율주행 기술의 수익 모델화 및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


셋째, 중국 정부의 통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도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는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부양하며 경쟁력 있는 자국 업체들을 키워냈다. 향후 자율주행이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및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특히 이는 자율주행 산업처럼 윤리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집단 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업종에는 중요한 부분이다.


넷째, 자율주행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AI가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계획하에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중국에서 이뤄지면서 중국의 기술 발전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중에서도 샤오펑을 추천한다. 2015년 설립된 샤오펑은 테크 산업에 밝은 경영진과 알리바바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테슬라 방식의 자율주행 학습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원하는 스마트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해왔고, 스타트업 내에서도 돋보이는 자율주행 기술력인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에 비해 AI 기술과 반도체 설계 능력이 뒤지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샤오펑의 주가는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폐지 가능성, 성장주 밸류에이션 축소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으나 중장기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수준으로 판단된다. 향후 주목할 모멘텀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 6월 출시될 XPilot 3.5의 도심 주행 기술 수준 등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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