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 해당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용산 시대 개막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영향’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58.6%)은 집무실 이전이 상권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8일간 진행됐고 국내 기업 부동산 담당자 등 총 1110명이 참여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상권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이외 △정부 기관 등 행정기관 추가 입주 기대감(24.6%) △대통령 집무실 소재 지역이라는 프리미엄(21.5%) △대형 개발사업 가능성(12.3%) 등 순이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 상권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39.1%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그 이유로 꼽았다. ‘개발 규제’로 상권 활성화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4.8%에 달했다.

상권과 달리 오피스 시장 전망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오피스 시장에 ‘긍정적(51.4%)’이라는 의견과 ‘부정적(45.9%)’이라는 답변이 팽팽하게 맞섰다.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의 48.3%는 ‘행정기관의 추가 입주 기대감’을, 23.3%는 ‘주변 개발 사업 활성화’를 오피스 시장 호재의 이유로 들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55.4%)이상은 ‘대통령 주재에 따른 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지연’을 우려했다. ‘빈번한 집회·시위로 기업들이 입주를 기피’하며 오피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32.1%)도 많았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라 업무시설 등 상업 부동산 시장에 개발 기대감과 규제 우려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용산 개발계획의 세부 그림에 따라 시장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