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업체 바이트댄스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틱톡이 지난 1년 만에 이용자 수를 5억명이나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전황을 담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려 ‘틱톡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현지 활용도가 높았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이 1990년대 걸프전을 생중계해 세계적인 미디어로 떠오른 미 CNN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데이터ai에 따르면 지난달 말 틱톡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16억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억명이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용자들이 올해 1분기 동안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콘텐츠 구매 등으로 결제한 금액은 8억4700만달러(약 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데이터ai는 “틱톡이 얻은 (결제 등) 수익이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다른 어떤 경쟁 서비스보다도 컸다”고 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틱톡이 ‘우크라이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틱톡에는 지난달 개전 직후부터 우크라이나 현지의 전쟁 상황이 담긴 영상들이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다. 조회수도 많게는 수백억회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틱톡은 각국 ‘여론전’에 활용되기도 한다. 미 백악관이 지난달 자국의 틱톡 인플루언서들한테 화상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을 브리핑한 것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틱톡 현상’이 과거 걸프전 당시 급부상한 CNN을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까지 내놨다. 전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CNN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NBC·CBS 등 경쟁 방송사를 압도하는 채널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걸프전 발발 당시인 1991년 CNN은 시청자와 광고주 급증으로 매출이 21% 증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틱톡이 CNN보다 낫다”면서 “CNN은 (전쟁터에 파견한) 기자의 취재 비용을 대야 하지만 틱톡은 그럴 필요도 없다”고 분석했다. 조회수가 이른바 ‘터진(급증한)’ 영상의 경우 광고주들이 몰려 광고 수익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전쟁 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던 만큼 틱톡의 부상을 전부 우크라이나 효과로만 보기는 힘들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