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여의서로 등 벚꽃 명소에 상춘객들이 몰릴 예정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등 수칙 준부를 당부했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서초구 양재천과 반포천 등 하천 벚꽃길이 3년 만에 전면 개방된다.경남 창원의 진해 군항제, 대전의 대청호 벚꽃축제, 경북 경주 벚꽃축제, 충남 계룡산 벚꽃축제도 성대한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방문객의 입장은 허용된다. 기존과 같은 축제 형식은 아니지만 산책로를 개방하는 식이다.
방역수칙도 각 지자체별로 마련했다. 영등포구청은 360여명의 인원을 윤중로에 투입해 음식을 섭취하거나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을 계도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벚꽃 개화기간동안 구간 내 음식물 섭취와 노점상 영업을 금지한다. 강남구는 주민센터 직원들이 방역 점검을 위해 수시로 순찰할 예정이다.
현재 야외에서 타인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방역 당국은 벚꽃 명소의 경우 사람들이 몰려 거리두기가 어려운 환경이므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년 만에 여의도 벚꽃길이 개방되면서 이날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 교통 통제도 이뤄진다.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의 여의서로(국회 뒤편) 1.7km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며, 벚꽃길 보행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상춘객은 모두 우측 일방으로만 통행할 수 있고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는 탈 수 없다. 벚꽃길 진·출입은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와 의원회관 사거리에서만 가능하며, 한강공원에서 여의서로 벚꽃길로 올라오는 통행로는 모두 통제된다.
경찰 순찰도 강화된다. 여의도지구대 관계자는 "혹시 모를 치안 소요에 대비해 사람이 몰릴 시간대에 도보와 자전거 순찰을 하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교적 인파가 덜 붐비는 ‘숨은’ 벚꽃 명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중 안양천 제방 벚꽃길은 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넉넉한 즐거움이 있다. 안양천 둔치의 자전거 길 위쪽, 특히 금천, 구로 광명 지역 제방은 그야말로 '벚꽃터널'이 형성된다. 서대문에 있는 해발 296m 높이의 산인 안산 자락길에는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벚꽃 산책로가 있다. 정상까지 한 시간 이내로 오를 수 있고, 도심 속 산답게 서대문구청,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 사방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벚꽃과 무궁화가 조화로운 경관을 연출하는 은평구 창릉천변 △튤립·수선화·수국·꽃양귀비 등 다채로운 꽃구경을 할 수 있는 서울대공원 산책로 △성동구 중랑천(응봉지구·송정지구) △벚꽃이 가득한 동작구 보라매공원·도림천 △서초구 도구머리 꽃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