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을 마무리하는 감격의 우승을 처음 우승했던 바로 그곳에서 해냈다.
장수연(28·동부건설)이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의 여왕에 등극했다.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장수연은 나흘 합계 9언더파 279타로 1타 차 정상에 올랐다.
4년 7개월, 날짜로는 1673일 만의 우승이다. 2013년 데뷔한 장수연은 2016년 2승, 2017년 1승을 올렸지만 2017년 9월 10일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우승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9시즌 상금 랭킹 71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장수연은 지난 시즌 막판 3위 두 번 등으로 감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데뷔 10년 차의 첫 대회에서 보란 듯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 대회, 이 코스는 장수연이 2016년 4월 첫 우승한 바로 그 대회, 그 코스다. 당시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장수연은 2008년 창설된 대회 역사상 유일한 2승 선수로 기록됐다. 통산 4승째를 올린 장수연은 상금 1억 2600만 원을 받았다.
1라운드에 선두와 5타 차 공동 16위, 2라운드에 5타 차 공동 4위, 3라운드 3타 차 공동 4위로 기회를 엿보던 장수연은 최종 4라운드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3타 열세를 뒤집는 역전승을 완성했다.
9번 홀(파5) 8m 버디 등 전반에만 버디 3개로 공동 선두에 오른 장수연은 디펜딩 챔피언 이소미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중반 이후 단독 선두를 꿰찬 이소미가 보기를 범한 사이 장수연은 15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여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17번 홀(파3) 보기 위기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은 장수연은 18번 홀(파5)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핀까지 240야드 거리에서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9m에 갖다 놓은 것. 2퍼트 버디로 마무리해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뒤 조 이소미의 버디 퍼트 실패를 확인한 뒤 장수연은 동료들의 축하 속에 눈시울을 붉혔다.
장수연은 “어제 18번 홀에서 이글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담대하게 쳤다. 첫 우승한 곳에서 다시 우승해 기쁘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과 부모님 생각에 감정이 올라온다. 마지막에 무너지고는 했던 터라 겨우내 멘탈과 쇼트 게임 실수를 바로잡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에 바짝 다가갔던 이소미는 14번 홀(파3) 3m 파 퍼트 실패와 18번 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실수가 아까웠다. 전날 세 시즌 연속 홀인원과 샷 이글 하루 두 방의 진기록을 각각 쓴 인주연과 박결은 나란히 6언더파 공동 5위로 마쳤다. 장하나는 5언더파 공동 9위, 박현경은 5오버파 공동 47위다. 1·2라운드 선두였던 김해림은 3언더파 공동 13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