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한 이은해씨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약 800만원의 허위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채널A 보도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7년 9월 사귀던 한 남성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여행용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현지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시기는 이씨가 남편 A씨와 혼인신고를 한지 6개월이 좀 넘은 시점이다.
피해신고 접수증을 발급받은 이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여행 보험금 150만원을 받았다. 이는 여행자보험에 해외여행 중 도난 피해를 보상하는 약관을 노린 것이다. 특히 이씨는 2019년 4월 남편 A씨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일본 경찰에 허위로 도난 신고를 했다. 그해 6월 A씨가 사망하자 보험금 135만원은 이씨에게 돌아갔다. 이후 이씨는 공범 조현수씨와의 마카오 여행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챙겼다.
이은해씨의 해외여행 보험사기는 A씨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됐다. 이씨는 A씨의 사망 석 달 후인 2019년 9월 친구와 여행을 다녀와 보험금 12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보험사기를 이용해 이씨가 보험금을 챙긴 건 최소 5차례로 금액만 8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A씨 가족 명의의 카드를 이용해 남편 계좌 등에서 2억을 빼낸 뒤 지인과 공범 조씨, 그리고 자신의 계좌에 나눠 보내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돈을 보낸 지인 중 2명은 이씨의 사기 범죄 공범이며 또 다른 1명은 10대 시절 절도를 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다.
한편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는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지난 6일 검찰과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도주한 이씨와 조씨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합동 검거팀을 구성했다.
두 사람은 2017년 8월에 가입한 보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A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역시 내연 관계로 알려진 이씨와 공범 조씨가 A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의 옛 남자친구들이 숨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의문사 의혹은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사건’과 ‘태국 스노클링 사망사건’ 등 2건이다.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사건’은 2010년 인천에서 발생했으며 ‘태국 스노클링 사망사건’은 2014년 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씨와 함께 있던 남자친구들은 모두 사고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