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스마트 조선소’ 年 700억 비용 줄인다

AI·로보틱스 등 적용 프로젝트
효율 높여 4년뒤 생산원가 절감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가상조선소 트윈 FoS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329180)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 구축을 추진한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국 대비 높은 임금과 까다로운 노동규제라는 리스크에서 벗어나 중국 등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미래 조선·해양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관련 생산 설비에 3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울산 조선소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및 AI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한다.


FOS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프로젝트는 2023년 완료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Twin FOS을 내년 상반기까지 고도화할 계획이다. Twin FOS는 디지털 지도 위에 선박을 클릭하면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상 조선소다. 공정 정보가 실시간 조회돼 각종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수작업, 중복 업무 등 숨어 있던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 있다.


2단계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은 건조 과정에서 수집된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진행된다. 사전에 위험 요인을 제거할 수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 2단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원가 절감효과는 약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최종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설계에서 인도까지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 되는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변신한다. 현대중공업은 최종적으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낭비 제로(0)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