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결정된 전통 매듭 '동심결'을 두고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 속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확산된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전통 매듭인 동심결을 응용했다고 한다"며 "동심결 매듭은 두 종류가 있는데 생(生)동심결과 사(死)동심결이 있다"고 운을 뗐다.
각 동심결의 형태를 사진으로 보여준 A씨는 "생동심결은 결혼이나 사주단자 등 산 사람에게 쓰는 매듭이고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이라고 적었다.
A씨는 이어 "차이는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4개 모두 있으면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이라고 설명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은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없는 '사동심결'로 A씨는 "알고 쓰는지, 일부러 쓰는지, 이건 누가 디자인한 건지"라면서 "가르쳐 주지 말 걸"이라고도 했다.
온라인 백과사전의 설명도 A씨 주장과 다르지 않다. 교문사가 지난 2006년 출판한 '전통 매듭공예'에 따르면 '생동심결'은 주로 길일에 쓰는 물건에 이용된 전통 매듭으로 사주단자를 싸거나 회갑용 폐백보 싸개끈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돼있다. 반면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의 유품을 싸서 불태울 때 쓰인 매듭이다.
사동심결은 생동심결 매듭을 맺은 다음 이를 뒤집어 생동심결 매듭을 다시 한 번 맺은 것으로 생동심결은 가운데 4개 매듭을 꽃잎 모양으로 둘러싼 4개의 날개가 있지만, 사동심결에는 이 날개가 없다.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나온 전통 매듭의 형태는 사동심결과 같다.
한편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당선인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엠블럼에 대해선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