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007210)이 올해 대규모 물류센터 공급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센터 핵심 건축자재인 무기질 단열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2일 오후 1시 50분 기준 벽산은 전날 대비 3.88% 오른 3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벽산 주가 상승에는 관련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신규 공급되는 물류센터는 약 180만 평으로, 지난해 51만 평 대비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물류센터 건설에 필수적인 단열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형 이커머스 기업의 견조한 임차 수요도 긍정적이다. 앞서 쿠팡과 SSG닷컴은 향후 물류센터 확충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영증권은 2022~2023년 물류센터 시장이 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건축법 제 52조 개정안도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으로 지난해 3월 관련 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법안에는 물류센터 내부 마감재료로 사용되는 패널에 대해 무기질 또는 준불연 이상의 등급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불연재료인 그라스울, 유리, 철강, 시멘트 등 원부자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개정 건설법 시행 등으로 벽산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무기질 단열재인 그라스울 시장에서 벽산이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벽산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6.5% 증가한 2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벽산은 그라스울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시킬 예정이다. 앞서 벽산은 내년까지 13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연구원은 2023년 벽산의 예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3.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벽산의 올해와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각 11.5배, 8.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단열재 수혜를 감안한 14.0배 대비 낮은 것 역시 장점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벽산은 오랜 조정을 끝내고 진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