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당국이 대북 공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는 다음 주 한국을 찾아 현 정부는 물론 새 정부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중 또는 윤석열 당선인 취임(5월 10일)을 전후로 북한이 대형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주요 인사들이 서울을 찾는 셈이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대표는 18일 방한해 19일까지 이틀간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과 협의한다. 이후 김 대표는 21일까지 이틀 더 머무르며 통일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아직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와 함께 박 부대표도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박 부대표는 워싱턴DC에서 각각 입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대표와 박 부대표의 동시 방한은 북한이 이른 시일 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한미는 이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 내부 정치 행사를 계기로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가 이날 시작한 연합군사훈련도 북한 도발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 달 10일 윤 당선인 취임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박 부대표는 한국 정부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양국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4월 임명된 중국의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이른 시일 내 방한해 한중 간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