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의 최저 당첨 가점이 3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브랜드 단지 청약 가점이 30점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 발표를 한 한화 포레나 미아의 최저 당첨 가점은 34점이었다. 서울 분양 단지에서 30점대 가점이 나온 것은 원룸형 주택이 대부분이었던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제외하면 지난해 8월 분양한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 이후 7개월 만이다. 신림스카이의 경우 소형 주택형인 38㎡에서 35점짜리 통장이 나왔고 중소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반면 한화 포레나 미아는 대형 건설사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최저 가점도 80㎡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의 청약 성적이 저조한 것은 서울 강북구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지역이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1억 5003만 원으로 인근 ‘삼성 래미안 트리베라 2차’ 84㎡(2021년 9월 11억 3000만 원 거래) 수준이었다.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 대출이 불확실한데다 시세 대비 금액이 낮지 않았던 것이다.
같은 날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더하이브 센트럴’의 경우 최저 가점이 55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 단지는 디에이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규모 또한 75가구로 작았지만 59㎡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7억 4000만 원이었다. 중도금 집단 대출이 가능하며 같은 면적의 인근 시세(관악우성, 2022년 3월 7억 7700만 원 거래)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이 힘든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점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