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출범하고 5년 간 인구 5만 명 미만의 지방 소도시 청약자 수가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관련 규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방 소도시에까지 투자 수요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R114 청약경쟁률 통계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5년간 지방 소도시에서 청약을 접수한 사람은 2만6934명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인 2012년부터 5년간 1730명에 불과했던 청약자 수가 불과 5년 만에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청약 경쟁률도 0.25대 1에서 1.86대 1로 늘어났다.
특히 1순위 청약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12년 이후 5년간 1순위 청약자 수는 893명으로, 전체의 52% 수준이었지만, 2017년 이후에는 2만3823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개별 단지 청약 성적을 들여다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뚜렷하게 관측된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지방 소도시에 공급된 모든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단지 중 8개가 2017년 이후 분양 단지들이다. 2017년 이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는 지난 2016년 경남 함양군에서 분양한 ‘함양웰가센트뷰’였다. 평균 경쟁률은 2.14대 1이었지만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반면 지난해 충남 계룡시에서 공급된 ‘계룡자이’는 1순위 마감은 물론 평균 27.6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공급 자체도 늘었다. 2017년 이후 5년간 지방 소도시에 일반공급된 신규 단지는 총 72개, 1만4498가구로, 연평균 2900가구가 공급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공급된 단지가 38개, 6994가구(연평균 1399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급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 지방 소도시는 인구 규모, 즉 아파트 수요가 적어 공급도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인 지방 소도시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투자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2517가구가 지방소도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이 경북 울진군에 공급하는 ‘울진역 센트럴 두산위브’ 393가구를 비롯해 태영건설이 강원 고성군에서 ‘고성 데시앙’ 811가구, 대우건설이 전남 담양시에서 ‘담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 264가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