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외교부 등 7~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다.지난 10일 경제부총리 등에 이은 2차 내각 인선이다. 초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선도 함께할 전망이다. 외교부 장관은 4선 국회의원인 박진 의원, 비서실장은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제청을 받아 이날 2차 인선안을 발표한다. 최소 7~8개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될 예정이다. 이번 인선도 지난 10일과 마찬가지로 정부 정책 전문가인 관료출신과 민간 전문가를 출신을 대거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민생 성과를 내는 ‘일 잘하는 정부’를 내세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경륜·실무형’ 내각이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 외교부 장관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국회 대표 ‘외교통’인 박 의원이 사실상 낙점됐다. 외무보시 11회 출신으로 4선인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한국외교 국제지역대학원 유엔평화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고용노동부 장관엔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은 산업부 2차관 출신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 등이 복수의 후보자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안 위원장의 측근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 복수의 후보자들 가운데 윤 당선인이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정치인 배제'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함께 거론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한국행정학회장인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 장관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 장관에는 나경원 전 의원, 농림부 장관엔 이용호 의원, 고용부 장관엔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의 일부 인선도 공개할 방침이다. 초대 비서실장으로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김 전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국회와 긴밀히 소통할 정무수석도 이날 지명될 전망이다. 다만 국가안보실장, 홍보수석 등의 인선은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발표에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햔편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차 내각 후보자들 지명했다.